남자친구랑 사귄 지 이제 1년 좀 넘었는데요.. 처음 사귈 때부터 남친한테 되게 친한 여사친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걔네 둘은 거의 5년 넘게 친구였다길래, 처음엔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죠. 그냥 진짜 친한 친구인가 보다 싶었어요.근데 얼마 전에 그 여사친이 지방에서 올라와서 남친이랑 잠깐 얼굴 보고 밥 먹기로 했다더라고요. 솔직히 기분이 조금 찝찝하긴 했는데, 오래된 친구라니까 굳이 티 내지 않고 그냥 알겠다고 넘겼어요. 근데 그날 남친이 여사친 만날 때 평소랑 완전 다르게 말투가 엄청 부드럽고 다정해진 거예요. 게다가 그 여사친은 자꾸 저랑 있을 땐 한 번도 안 했던 남친의 옛날 얘기들을 꺼내면서 장난스럽게 "너 진짜 많이 변했다. 옛날엔 엄청 귀엽고 다정했잖아~" 이러는데, 남친은 막 당황하면서도 싫지 않은 듯 웃으면서 "야, 그때 얘긴 하지 말라니까~" 이러고 넘기는 거예요.제일 화나는 건, 나중에 남친이 말하기를 그 여사친이 최근에 힘든 일이 많다면서 "나 요즘 진짜 힘들다" 하고 손까지 잡으면서 위로를 해달랬대요. 남친은 그냥 친구끼리 위로한 거라지만 듣는 순간 진짜 너무 속상하고 어이가 없었어요.심지어 그 이후에도 남친이 자꾸 여사친 얘길 저한테 너무 자연스럽게 하려고 하는데 오히려 그게 더 신경 쓰이고 짜증이 나요. 그 여사친이랑 연락도 계속하고 있는 것도 너무 신경 쓰이고, 말투가 여전히 다정하게 변한 상태라 더 미칠 것 같아요.아무리 오래된 친구라고 해도 이 정도면 솔직히 선 넘는 거 아닌가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걸까요, 아니면 진짜 둘 사이에 뭔가 있는 걸까요? 저 진짜 혼자서 너무 답답해서 물어봅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