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정신과 잘못이죠? 우울+공황+자살 충동때문에 친구따라서 병원에 갔는데 일단 뭘 말하던 비밀보장이 안된대요
우울+공황+자살 충동때문에 친구따라서 병원에 갔는데 일단 뭘 말하던 비밀보장이 안된대요 그래서 부모님 반드시 동반해야하고.. 비밀보장 안된다는 얘기때문에 말을 제대로 못했는데 말을 안하면 자기가 도와줄수 있는게 없다고 하고 돌려보냈어요그리고 진료 받기전에 간단한 우울 불안 검사를 해야하거든요. 그 검사를 하고 우울이랑 불안 수치가 꽤 높게 나왔는데도 그걸 보시지도 않았어요.보고서에는 상세불명의 진료상담이라고 찍혔고요..그리고 두번째 방문때는 저번에 말을 안했는데 오늘은 또 왜오셨어요? 하더라고요 제가 비밀보장때문에 증상을 못 말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제가 초등학교때 왕따를 당했는데 그일때문에 아직까지도 우울해요’라고 했어요그러더니 “그럴리가 없는데요? 초등학교때 일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칠리가 없잖아요.”라고 하시면서 나가라고 하셨어요 친구가 그래서 그 병원에 전화해서 ㅇㅇ이가 좀 많이 힘들어하는걸 자기가 직접 봤다고 얘기해주더라고요 (그당시에 과호흡으로 보건실에서 앓아누웠습니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공황장애 진단 받을수 있다고 친구가 저보고 같이 갈거냐 하는데 전 솔직히 기분나빠서 안갔거든요 그 이후로 정신과 불신해요.. 너무하죠?
상담실에서조차 마음을 닫게 만들었던 그 경험,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되었을지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누구에게나 굉장히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경험이에요.
당신이 겪은 건 ‘정신과적 실수’가 맞습니다.
1ㅣ청소년 진료의 경우 보호자 동반은 법적으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비밀보장이 안 되니까 말해봤자 의미 없다는 식의 태도는 잘못된 대응입니다.
상담자나 정신과 의사는 신뢰 형성과 공감을 우선해야 하며,
당신의 입을 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첫걸음이었어야 합니다.
2사전검사 결과(우울, 불안 수치)를 확인하지 않았다
내담자의 내면 상태를 이해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3.초등학교 왕따 경험을 ‘그럴 리 없다’고 부정한 것
심리학과 상담학에서는 ‘어떤 사건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사건이 그 사람에게 어떤 의미였는가’가 핵심입니다.
어린 시절의 외상은 충분히 수년 이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우울과 불안, 자기혐오, 대인기피로까지 연결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감정을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건 전문가로서 자격 미달에 가깝습니다.
모든 정신건강 전문가가 ‘좋은 사람’, ‘좋은 전문가’인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존중하고 섬세하게 다룰 자질이 자동으로 생기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담이나 진료도 상담자와의 "궁합", 신뢰 관계,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당신이 겪은 일은 "그 병원이 잘못한 것"이지
도움을 받으려고 움직였던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그 안에서도 말할 수 있는 걸 조심스럽게 꺼내보았고,
상처받은 이후에도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정직한 사람입니다.
지금 겪은 정신과는 "신뢰관계 형성에 실패한 사례"입니다.
다른 병원을 찾아보시되, "청소년 상담에 익숙한 곳", 또는 **"심리상담센터(비의료)"**에서
정신과적 진단이 필요한 경우, 상담을 통해 천천히 의논하고 연결해드릴 수 있어요.
청소년 정서, 트라우마, 불신 회복, 자해충동, 대인관계 등의
심리회복을 전문으로 다루는 상담사 이준형입니다.
지금의 상처가 "모든 전문가가 그렇다"는 결론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의 마음은 충분히 존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