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내용의 상황속엔 저희의 잘못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여고에 다니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저희 반 담임 선생님의 행동이 예전부터 불편하게 느껴졌는데, 최근 들어 그 정도가 너무 심해져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선생님은 평소에 “너희를 사랑한다”, “아낀다”는 말을 하면서 정작 화를 내고, 소리 지르고 학생들의 감정을 이용해 죄책감과 불안으로 저희를 조종하려 하십니다. 이건 명백히 가스라이팅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학생들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일이 잦습니다. 학교 급식을 먹지 않으면 혼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급식실을 가는 길에 그늘이 없는 부분이 있어 비가 너무 많이 오길래 급식을 포기하고 다시 반으로 올라갔습니다. 이건 저희 잘못인 거 당연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학생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모습도 여러 번 있었고, 아이들의 사과를 골라 받으며 한 아이만 집중적으로 공격하거나 아이들 앞에서 한 명에게 소리를 지른적이 많습니다.어제는 방학식이었는데, 대청소에 대한 안내도 없이 “알아서 하라”며 교실을 나가 옆 반 학생들과 놀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반 학생들에게 ”어부바!“라며 아이들에게 업히라고 하시기도 했고, 그런 행동들이 너무 창피하고 불쾌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창피하고 불쾌한데 다른 반 아이들은 어땠을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또 평소 반 학생들의 행동이나 말투를 문제 삼으며 부반장인 저에게 계속해서 다른 아이들에 대한 뒷말이나 험담을 하시기도 합니다. 물론 요즘 반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아이들이 예의 없게 행동한 상황이 종종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걸 학생인 저에게 풀듯 말하는 건 옳지 않다고 느낍니다.특히 선생님의 성적인 언행이 매우 거슬립니다. “언니 소개해달라”고 말하면서 변태처럼 웃는다거나, “일본 여자랑 결혼할 거다”, “뚱뚱한 여자는 싫다” 등 외모와 국적을 성적으로 평가하는 말들을 자주 하십니다. 불쾌하다고 말해도 계속 이런 발언을 반복하십니다.학생의 얼굴을 만지거나 머리를 쓰다듬고, 헤드락을 걸거나 다른 여자 선생님의 팔을 저희 앞에서 안으시고, 팔에 몸을 부비는 등의 스킨십도 자주 하십니다. 이를 선생님 본인은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저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이 불쾌함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학기 초에는 학생의 뺨을 때리는 듯한 행동을 하시기도 했고, 해당 학생 부모님이 항의한 후엔 그 학생에게는 애교를 부리듯 ”애기야~“ 거리며 과하게 상냥하게 대하시고, 다른 학생들에게는 계속해서 화를 내는 모습을 보입니다.저는 선생님의 행동이 ‘교사와 학생’이라는 관계에서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친근함이나 지도 차원을 넘어, 정서적인 압박과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반 친구들 대부분이 눈치를 보며 지내고 있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마음의 병이 생긴 아이들이 한둘이 아닙니다.이런 상황이 교육청에 신고할 만한 사안인지 궁금합니다.다만 문제는 지금까지의 일에 대해 녹음이나 영상 같은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혹시 이런 경우에도 신고가 가능할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