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좀 넘게 사귀었는데, 특별한 사건이 있는 건 아니고 만나다 보니 발생한 자잘한 문제들 때문에 헤어지게 되었는데요헤어진 지 반년 조금 넘었어요제가 얘를 너무 많이 좋아했고, 헤어질 때도 굳이굳이 아쉬운 입장은 제 쪽이었지만, 헤어져야 하는 이유도 명확히 알고 있었고, 걔도 저도 재결합은 하지 않는 게 맞다는 주의였어서 괜한 희망 같은 거 품지도 않았고요고2 선택과목이 완전히 똑같아지는 바람에 올해 같은 반이 되었는데요안 좋게 헤어진 게 아니니까 꽤 괜찮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저랑 헤어진 지 3달 만에 어떤 여자애와 썸을 타더니 급기야 사귀더라구요...중학교 때부터 사람이 꾸준히 따랐어서 예상은 했는데 이렇게 빨리 만날 줄도 몰랐고요더군다나 본인 친구이자 제 친구의 전여친을 만나게 될 줄은 더 몰랐고요그 입 가벼운 현여친이 저를 명확한 이유도 없이 뒤에서 엄청 욕하고 다니는데 전남친은 워낙 눈치가 좋은 사람이라 그걸 모를 리가 없고요당당하지 못한 관계이니 적당히 할 줄 알았는데, 제가 보는 바로 앞에서 손을 맞잡고 머리를 쓰다듬는 등의 모든 애들이 보기 불쾌할 정도의 스킨십을 할 줄은 더더욱 몰랐습니다보통 이만큼 하면 화가 나서라도 정이 떨어져야 하는 게 맞는데, 왜인지 모르게 전 화가 나더라도, 미워질 뿐 싫어지진 않더라구요첫사랑이라서 그런가, 고마운 만큼 미안한 것도 많았어서 그런지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전남친이랑 같은 반에, 같은 학원인데다가 같은 수학 반이고,,예전만큼 너무 좋아 미칠 것 같고, 사소한 거 하나하나에 제 기분이 좌우되는 건 아니라..... 뭔지 잘 모르겠어요단순 미련으로 치부하기엔 자세히 말할 수 없는 내막이 너무 많고, 함께 행복했던 그 때가 그립기도 한 걸 보니 미련인가 싶기도 하고전 전남친이 새여친 사귀면 절 인스타에서 정리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도 않았고 뭐지 진짜솔직히 그냥 걔네가 헤어졌으면 좋겠어요좋은 사람이라고 믿었던 전남친인데 그런 언행들로 인해 제가 상처를 너무 받기도 했고.....제가 연애할 때 다른 친구네 커플도 연애를 해서 다같이 껴서 논 적도 많거든요그랬던 게 너무 즐거웠기도 해서 그런가........헤어질 때 전남친한테 저보다 더 성숙한 사람 만나서 행복하라고 말했는데, 제가 이런 말 하면 웃기겠지만 솔직히 지금 걔 현여친 너무 별로거든요입이 너무 가벼워서 주변인들에게 본인 이미지 관리를 함과 동시에 절 욕하고, 평소 복도나 화장실에서의 언행을 보면 진짜.... 너무 저질스러워요화장실에서 친구들끼리 있을 때 시끄러운 목소리로 웃으며 욕하는 것이며, 본인 기분 나쁘다고 친언니를 욕한다던지.....본인 몸매에 자부심이 있는 건지 부각시키는 스토리를 올리고, 부계 게시물에 올려둔다던가,제가 보는 앞에서 절 의식하며 전남친에게 앵기고 애교부리고, 절 인스타 친친에 넣어두고 데이트 하는 등의 내용 스토리를 올린다던가....아니 걍 미치겠어요ㅠ원래 주제가 이런 걸 말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지금 거의 반년 동안 진행형인 일이라 순간 너무 쏠렸나봐요ㅠㅠㅠㅠ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