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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어요 고등학생이에요엄마는 봄에 이혼하시고 지금은 남자친구가 있어요처음에는 제가 그걸 못 받아들여서
고등학생이에요엄마는 봄에 이혼하시고 지금은 남자친구가 있어요처음에는 제가 그걸 못 받아들여서 엄청나게 싸웠거든요..그럴때마다 엄마는 항상 저보고 이기적이래요저한텐 엄마의 남자친구가 그냥 아는 아저씨일뿐인데집 비밀번호도 알고있어서 아침에 항상 불쑥불쑥 들어와요방학기간인지라 너무 불편한 마음에 엄마한테 이야기했더니너무 이기적이라 했던적도 있어요..그 후로 생각을 좀 바꿨어요.. 바꿨다기보단 체념에 가까워요그냥 그러려니 하며 살고있었거든요그러다 얼마전에 엄마랑 크게 싸웠어요엄마 남자친구 때문에 싸운건 아니고.. 그냥 다른 일로 싸우다이때까지 엄마 남자친구 문제로 눌러왔던게 터지면서 제가 엄마한테 더럽다고 했어요.. 이건 진짜 잘못한거 알아요..그 뒤로 조금 냉전이다가..엄마랑 조금 멀어지기로 하고 엄마한테도 이야기했어요원래 엄청 가까웠거든요.. 이혼하기 전에도 아빠는 가정적인 사람이 아니라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커서 제가 엄마한테 조금 집착? 하는것 같았거든요근데 그게 하루만에 되는건 아니잖아요?솔직히 이야기하면 큰 변화는 없었어요..작은 변화는.. 더이상 엄마가 누구와 약속을 잡는다던지남자친구를 만난다고 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엄마 인생을살게해줬던 것 같아요..그리고 오늘 엄마랑 싸웠어요저희 엄마는 자주 쉬는 편은 아니시구 한달에 2번?주말에 쉬세요.. 평일에도 골프나 약속은 종종 나가세요내일 엄마가 쉬는 날이라 하길래 뭐하고 놀까? 하고 물었어요그랬더니 엄마가 내일 점심엔 갈곳이 있고 저녁엔 남자친구를만난대요.. 그래서 제가 점심을 남자친구랑 먹고 저녁은 나랑 먹으면 안될까? 하고 물었어요 (점심에 가는 곳을 남자친구랑 같이 간다고 하더라구요..) 그랬더니 자꾸 안된다는 식으로 말을 돌리길래 저도 화가 났어요.. 자꾸 제가 남자친구보다 뒷전이 되는 기분? 그래서 그냥 알아서 하라고.. 앞으로 같이 밥먹자는 그런 이야기 안할거라고..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공부했어요 그러다 충전기 가지러 밖에 잠시 나왔다가 5개월 전부터 이야기한 부탁을 엄마가 안들어줘서 그 이야기를 꺼냈어요그랬더니 계속 티비만 보더라고요.. 혼자 자꾸 이야기했죠대답 한마디도 안했어요.. 그래서 내가 뭘 잘못했냐 물으니까그냥 들어가래요.. 지긋지긋하고 짜증난대요티비 볼거라고 들어가라고.. 제가 앞에서 울어도 한번을 안쳐다봤어요.. 우는 것도 한두번이여야지 이제 신경도 안쓰인대요..그러면서 방에 들어가셨는데제 존재 자체가 그냥 너무 싫대요..저도 전에 말 심하게 한거 알아요엄마가 엄청 상처받았다고 하더라구요..엄마는 알면서도 왜 그럴까요..그냥 너무 힘들어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질문자님이 스스로를 지켜내는 거예요. 엄마와의 관계에서 계속 상처받고 힘들다 보니 자꾸 감정이 폭발하는데, 이건 질문자님 잘못이 아니라 환경이 너무 버거운 탓이에요. 엄마와의 애착이 컸던 만큼 배신감이나 소외감이 크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거고요.
엄마 입장에서도 이혼 후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면서 자기 삶을 챙기려는 마음이 클 거예요. 하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질문자님이 소외된 듯한 외로움과 불편함을 느끼는데, 엄마가 그걸 충분히 돌봐주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엄마도 아마 마음속으로는 죄책감과 피곤함이 섞여서 질문자님에게 짜증과 회피로 반응하는 걸 거예요. 즉, 질문자님을 정말 싫어해서가 아니라 자기 감정을 감당하지 못해서 그렇게 말한 거라고 이해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럴 때는 첫째, 감정을 바로 엄마에게 터뜨리는 방식보다는 글로 정리해서 전하는 게 좋아요. 직접 말하면 싸움으로 번지기 쉬우니까, 편지처럼 차분히 내 마음을 쓰는 거예요. “엄마, 나는 엄마의 삶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렇지만 내가 외롭고 뒤로 밀린다는 느낌이 들 때는 정말 속상해. 나는 엄마가 필요해.” 이런 식으로 솔직하지만 차분하게 적어보세요. 둘째, 엄마와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해요. 가까이하려다 계속 상처받으니 스스로를 지키는 차원에서 공부, 취미, 친구 관계에 더 집중해 보세요. 엄마에게 기대는 마음을 조금 줄이고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감정이 너무 벅찰 때는 혼자 버티지 말고 학교 선생님이나 상담 선생님, 믿을 만한 어른에게 털어놓는 게 꼭 필요해요.
앞으로 점검해야 할 건, 내가 엄마와 말다툼을 할 때마다 감정을 쏟아붓는 방식으로만 풀고 있지 않은가 하는 거예요. 오늘부터 바꿀 한 가지는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일단 글로 정리하고, 하루쯤 지난 후 전한다”예요. 이렇게만 해도 감정이 덜 폭발하고, 엄마도 더 받아들이기 쉬워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