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엄마랑 대학 문제로 다퉜어요.제가 의지가 없어보인대요.맞아요. 저 솔직히 대학 가기 싫어요. 애초에 공부가 싫어서, 공부해도 점수가 매번 떨어져서… 어차피 못 붙을 건데 뭐하러? 이거 때문에 그동안 대학도 가기 싫다는 마음이 컸던 거 같아요.대학 나오면 좋죠. 좋겠죠. 인생이 조금은 아니 많이 달라질 수도 있겠죠.그런데요? 그래서요? 대학 이름에 따라 취업이 유리한 것도 맞고, 내가 원하는 일이 안 됐을 때에도 그 대학으로 조금은 다른 길로 갈 수 있다는 다양한 가능성 또한 있다는 건 알아요. 저도 다 안다고요.그런다고 취업이 바로 되나요? 제가 애초에 바라는 쪽도 아닌데 억지로 낑겨가며 살아야만 하는 걸까요?제가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고 싶은 것 뿐인데…그게 다 돈. 돈. 돈.돈이라는 것 때문에 마음껏 펼치지도 못하는 게 정말 답답해요.나중엔 제가 후회할 거, 차라리 저는 그때라도 후회하고 스스로 그걸 원동력 삼아서 살아가면 좋겠어요.저 솔직히 그렇게 잘 사는 편도 아니예요.그런데도 이런식으로 대학 가기 싫고 의지 부족인 거면 걍 제가 너무 배부르게 살아온 거겠죠? 경각심이 없는 거겠죠.미술학원 다닌 이후로 매번 빚 얘기 뿐이에요. 별로 알고 싶지 않다고요. 이런 거 들어도 별로 의지가 안 생긴다고요.제가 학원을 보내달라고 한 건 맞아요. 엄마도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제가 확신을 가지고 미술학원에 보내달라 하니 엄마도 그 생각 하고 있었다며 보내주신 거 정말 감사하게 여겨요.근데 저 솔직히 관심 하나도 없는 디자인 이딴 거 말고 그냥 만화 쪽 준비하고 싶었어요. 상황표현은 자신이 있어서 차라리 대학 갈 거면 만화애니쪽으로 빠지려고 미술학원 보내달라 했던 거였어요. 기초디자인보다는 만화 쪽이 더 자신 있었으니까요. 근데 만화 쪽도 경쟁률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현실을 깨닫고 나니… 엄마가 디자인쪽으로 준비를 해볼까? 해서 조금 고민하다가 알겠다고 했어요. 적성에 안 맞으면 상황표현 준비한다고 서로 얘기도 나누었고요. 근데 지레겁먹었던 것 치고는 기초디자인 괜찮은 거 같고 금방 적응도 하고 재미가 붙어서 이번 년도 3월에 시작해서 9월인 아직까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거 생기면 계시는 보조 선생님들께 계속 여쭤보고요.엄마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 혼자 모르겠는 채색법, 복잡한 형태의 주제 도형으로 스케치 뜨는 법 같은 거 다 찾아봅니다… 그림 평가할 때 선생님 피드백 받는 족족 적어서 매번 외워뒀다가 다음 그림 그릴 때 최대한 반영해서 실력 계속 올리고 있고요.물론 엄마도 저한테 계속해서 구도 연출법과 같이 저한테 도움 되는 자료들이나 영상들 꾸준히 보내주십니다. 필요할 때마다 찾아서 보는 편이고요.진짜 너무 잘하는 애들하고 비빌정도는 안 돼도 아예 기본기 없이 들어간 실력 치고는 꽤나 준수하고, 시간만 더 주면 실력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서 더 나은 그림 그려낼 수 있을 거 같고요. 물론 여기서 더 실력을 늘리려면 제가 쉬지않고 피 터져라 노력하는 게 맞는 거긴 하죠. 그래서 애들 하는만큼 하려고 저도 애들 하는 모습 보며 배우고 어영부영 쫓아가고 있습니다.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네요. 아무튼 저 나름대로 책임감 가지고 노력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노력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요.그리고 저는 저 스스로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앞으로의 20대를 구상은 해뒀습니다.대학 안 가도 알바 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혼자 크로키하고 인체 연습하고 작품들 분석하고 나중에는 제 작품을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공유하고 그걸로 돈 벌고 싶었어요.근데 이렇게 말하니 엄마가 알바도 대학 들어가야 뽑아준다는 겁니다.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진짜 대학을 가야 하나? 이 생각이 한동안 저를 괴롭혔습니다.그러다 엄마가 대학 나오면 조금은 편할 거라 그래서 정신 차리자! 인서울이라도 하자! 생각하고 고2 때 부랴부랴 공부 잡았습니다. 초등학교 때나 열심히 공부했지, 중학교 때는 아예 놔버려서 진짜 공부하는 법을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엄마한테 물어봐도 그냥 선생님 말씀 잘 듣고 필기 잘 하고 모르는 건 바로바로 물어보래요. 그렇게 했어요. 진짜 원래 교과서에 낙서만 했는데, 이젠 낙서가 생기는 빈도도 줄어들고 교과서가 포스트잇이랑 필기 글씨로 채워졌어요. 학원 안 가는 날에는 학교 끝나자마자 스카 가서 6시간씩 있었던 거 같아요.근데 그랬는데도 성적이 안 오르는 거예요. 공부시간이 부족했나? 공부법이 잘못됐나? 싶어서 시험 끝난 날 울면서 집에서 성적 올리는 법 막 검색하고, 주변 공부 잘하는 친구들한테까지 가서 공부 효율적으로 하는 법, 수행 준비 잘 하는 법, 필기 정리 하는 법 등등 다 물어보고 다녔던 거 같아요. 나중에는 이제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수행평가 스스로 외우고 준비하고 다녔고요. 또 시험범위를 매번 물어보고 배우러 다니던 제가 이젠 알려주는 입장이 된 거예요. 조금 뿌듯했습니다.그렇게 그 열정을 유지한 채 공부한 결과. 난생 처음 기말고사 100점도 받아봤어요. 비록 사탐 과목 하나 뿐이었지만. 그렇게 교과 1등도 해보고 상도 받아봤어요. 너무 기뻤어요. 그거 하나만으로도 칭찬해주실 줄 알았어요. 근데 주요과목 점수가 너무 처참하다는 말 빼고는 다른 말이 없었어요. (진짜 주요과목 공부를 사탐 과목 공부보다 더ㅜ했던 거 같아요… 금데도 점수가… 제가 생각해도ㅠ많이 낮았어요ㅠㅠㅠㅠ)그 때 이후로 갑자기 모든 열기가 확 식어버린 거예요. 더이상 별로 공부에, 대학에 힘쓰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3학년이 됐고 1학기 중간 공부 조금 열심히 하다가 이제 와서 노력하면 뭐하나 하는 생각부터 애초에 대학을 내가 가고 싶은 게 맞나…? 엄마가 그냥 나 편하라고 보내려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결국 현타가 와서 다 내려놨습니다.기껏 내신 등급 평균 3.후반으로 올린 내신 결국 4등급…ㅋ…….으로 끝냈습니다.이런데도 진짜 대학이 너무 가기 싫은데 어떡해요? 대학 안 가고 싶다고 그러면 매번 돌아오는 건 자기도 대학 안 나와서 고생하는 거 안 보이냐. 가야 할 거 아니냐. 그런 인생의 푸념 담긴 말씀들 뿐이라 더이상 듣기도 싫어서 대학 가기 싫다는 말도 못하겠어요.그리고 이미 수시 지원 다 넣어서 이젠 아예 말 꺼내지도 못하는 상황이고요.정말 부끄럽지만, 엄마가 대학 다 알아보셨어요. 수시 지원, 서류 이 모든 걸 다 엄마가 준비하셨어요. 저 진짜 책임감도 없고 의지가 없다는 걸 엄마가 새벽까지 컴퓨터로 대학 포털 사이트에서 입결 확인하시는 뒷모습을 보고 그 때 제대로 느껴지더라고요.내가 이렇게 노력도 없이 대학을 가는 게 맞을까? 합격하면? 합격해도 내가 잘 다닐 수는 있을까? 두 번째 현타가 제대로 왔습니다. 진짜 대학 가는 게 더 싫어지더라고요. 대학 다 떨어지면 엄마의 노력도 다 사라지는 거고, 합격해도 내가 2차에서 망치면? 그리고 애초에 다 상향이라 별로 의미도 없어요. 자신감도 없고요. 떵떵대며 합격할 수 있을 거란 확신도 없고요… 정말 제 자신이 꼴불견 같아요.그래서 결론은. 그냥 위에서 말했 듯이 제가 원하는 거 하면서 돈 벌고 싶다는 거예요. 그냥 그거 하나 뿐이에요.근데 엄마는 지금 그림에 미쳐서 제 할 일도 제대로 안 한다고. 너네 반 애들도 이러냐고. 보플2에 미쳐서… 고3이 맞냐고… 저한테 엄청 화내셨어요.근데 저 학교에서 자습 시간 주면 공부하거든요. 다른 애들 2학기 됐다고 수업 안 듣고 잘 때 전 수업 열심히 듣고 있거든요. 시험이 끝나고 뭐고 수시접수가 끝났고 뭐고… 수업 듣는 건 당연한 거니까요. 게다가 평소엔 미술학원에서 10시까지ㅜ있고 집 오면 11시… 밥 먹고 뭐하면 12시인데. 학교는 9시까지 가야 하고. 몸은 피곤으로 찌들어 있고. 매번 늦게 일어나고. 저도 한 두시간은 제 자유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자기전에 핸드폰 하고, 목요일엔 프로그램 보고 그러는데 고3한테는 진짜 이게 너무 사치인 거죠…? 저도 솔직히 고3이 이래도 되나 생각이 들 정도면… 심각한 거겠죠.슬슬 다시 정신차리고 고2 때처럼 공부 빡세게 하자 생각 들어서 이제 막 실천하면 자꾸 엄마가 옆에서 너 잘하고 있는 거ㅜ맞냐. 그렇게 폰만 하면 어떡하냐. 지금 네가 그림 그려서 용돈을 벌 때냐. 이러는데 진짜 진심 확 다 놔버리고 진짜 인생 다 포기하고 사는 사람이 뭔지 보여줘???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 충동적인 감정이 확 올라와서 욱하고 엄마한테 짜증낼까봐 미쳐버릴 거 같아요. 제가 지금 아크릴 굿즈 제작 단계에 있어서 안 그래도 이번 달 안에는 얼른 끝내버리려고 하고 있는데, 그거 일주일안에 다 끝내버리래ㅛㅣ요. 실기가 10월 19일인데 뭔 그림으로 용돈을 벌고 그러냐고. 니 일본 놀러 갈 때 쓸 돈 벌 생각이나 하고 앉아있다고…(이건 진짜ㅜ아니예요… 그냥 사람들이 제가 만든 거 사준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좋았어서 하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우리 집구석에는 공부를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이러니 반감이 확 들어요. 이런 생각하면 안 되는 거 아는데도… 그냥 좀 제가 편하게 생각없이 살고 싶다고요.저한테 있어서 가장 큰 상처는 저는 저한테 확신이 있는데, 엄마는 저한테 확신이 없으신 거 같다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슬퍼요. 속상하고요… 제가 그렇게 못미더운 딸인가 생각도 매번 들고요… 매번 말로는 믿는다 사랑한다 이러시는데 행동을 보면, 애초에 저를 대학에 보내려는 거 보면 저에 대한 믿음이 없으신 거 같아요.모르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다른 애들에 비하면 저는 힘든 것도 아니겠지만, 제가 힘들다잖아요. 제가 싫고 의지가 없다는데 엄마만 진심인 모습에 너무 죄송스럽고 그냥 제가 왜 사나 그런 생각도 들고… 사람이 너무 감정적이게 돼요. 그냥 차라리 다 떨어지고 정시도 다 말아먹고 혼자 알아서 살아가게끔 해줬으면 좋겠어요. 저를 위한 관심이 사랑이고 애정이고 걱정이고… 다 알지만 지금 당장 대학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저를 좀 믿어줬으면 좋겠어요. 나를 믿어주는 거야 말로 진짜 사랑이지 않을까 싶어요.죄송합니다.
어머님과 시간을 잡고 서로 길게 대화를 나눠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이 부분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이야기하시고
어머님도 본인도 본인의 삶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머님께서 못 믿어서가 아니라 확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떻게든 더 도와주고 싶어서 그러실 겁니다.
*해당 답변은 AI로 작성된 것이 아니라, 전문 컨설턴트가 정성을 들여 직접 답변을 드립니다.
대한민국청춘진흥원은 입시/취업/창업/진로/진학 컨설팅을 진행합니다.
-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시 컨설팅(생활기록부/면접 등)을 진행합니다.
- 2030을 대상으로 취업/창업 컨설팅(자기소개서/면접/이력서 등 첨삭/컨설팅)을 진행합니다.
- 전문상담사들을 통해 심리검사 기반으로 상담을 진행합니다.
- 구직청원휴가 상담, 국군장병 타깃 광고 대행·콘텐츠 운영으로 정보·복지 혜택을 연결하고, 민간·공공 채널과도 연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