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미국 이민을 가고싶은 고등학생입니다.이민을 가고싶은데 거의 대학 4년제 졸업을 해야 갈수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들었어요.하지만 저는 미국이민가는 방법 중에 간호사나 치위생사로 갈수있는 방법이 있다고 봤어요.하지만 가고싶어도 성적이 안되어서 간호학과나 치위생학과를 못갈수도있어요…만약 고졸이여도 미국가는 방법이 있을까요?저의 내신은 4.전반~4.후반이에요.가족,친척들 중에서 미국에 사시는 분이 없어요.
한국인들은 보통 미국 이민은 크게 3개의 비자를 노립니다.
첫째, 투자이민. 이거는 미국에 많은 투자를 했거나 혹은 미국인 여러 명을 고용주로 둔 사업주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사실상 부자들을 위한 이민이에요.
둘째, 가족초청이민. 이거는 미국에 가족이나 친척 등이 있을 때 신청이 가능한 이민입니다.
셋째, 취업이민. 한국인들은 현실적으로 이거를 많이 노립니다. 문제는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왜 미국에 불법이민자들이 많겠어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미국 취업이민을 신청해서 받으려면 크게 2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1)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사람. 예를 들면 유명한 학자들은 미국 이민을 가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현실적으로 1)에 속하거든요. 마찬가지로 유명한 스포츠 선수들도 현실적으로 1)에 속하기 때문에 미국 이민을 가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2) 미국에 신청자만큼 적합한 지원자를 뽑기 어려울 때. 이거는 미국의 고용주가 왜 질문자를 뽑을 수밖에 없는지 그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설명 보면 아시겠지만 이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거 때문에 '닭공장이민'이라는 것도 있어요. 이게 뭐냐면 한국에서도 외국인노동자들은 한국인들이 잘 안 일하려고 하는 소위 기피직종에서 많이 일하잖아요? 그거는 미국도 똑같습니다. 미국인들도 닭공장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래서 닭공장 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2)에 속하는 겁니다. 그런데 질문자는 모르겠는데 상당수의 한국인들은 미국 이민 가고 싶어도 저런 곳에서 일하고 싶어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미국 이민 희망하는 사람들은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라 괜찮은 직장에 가고 싶어하는데 그런 곳에서 일하려면 진짜 힘든 겁니다.
보면 취업이민도 만만치가 않아요. 이거 때문에 질문자도 미국 이민을 진지하게 생각해서 관련 커뮤니티 조사해보면 '미국인과 결혼해라'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심지어 미국인과 결혼하는 게 제일 쉬운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왜냐하면 미국인과 결혼하면 가족초청이민 대상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민을 가기가 많이 수월해져요.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무하고나 결혼하려는 게 아니고 괜찮은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하는데 괜찮은 미국인과 결혼하는 게 엄청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제일 쉬운 방법이라고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이민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미국인과 결혼해라 이런 거 말고 현실적으로 평범한 한국인이 미국 이민을 노리는 정석적인 루트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첫째, 미국 유학 후 STEM 전공. STEM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의 약자입니다. 한마디로 이공계 전공하라는 거예요. 왜 미국 유학 후 이걸 전공하라고 하냐면 비자 때문입니다. 외국인들은 미국 취업이 금지되어 있어요. 미국 취업이 가능하려면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비자가 만만치 않은데 이공계 출신들은 상대적으로 수월해요. 왜냐하면 미국 학교를 졸업하면 관련 전공 분야에 취업하는 것을 조건으로 OPT라는 비자를 발급해줍니다. 그런데 OPT는 기간이 1년이에요. OPT 받아도 기껏해야 미국에서 1년밖에 일 못합니다. 사실 1년은 없는 것보다는 나은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도 굳이 1년 일할 사람을 뽑으려고 하지 않아요. 그러나 STEM 전공자에 한해서 OPT는 연장이 가능한데 최대 3년까지 일할 수 있어요.
둘째, 취업비자를 노린다. 보통 한국인들은 H-1B 비자를 노립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능력 갖추고도"…100% '운'에 맡겨야 하는 미국 취업비자 | YTN 관련 기사도 나온 적들이 있으니까 참고하세요. 보면 H-1B 비자는 완전히 '운'이에요. 운에 맡겨서 11~12% 확률 노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예상이 되시죠? 심지어 더 골 때리는 것은 H-1B 비자의 지원자격입니다. 아무나 H-1B 비자를 신청할 수가 없고 미국 고용주의 스폰을 받은 사람만 지원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H-1B 비자를 신청했다는 거 자체가 이미 미국 취업에 성공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11~12%에 불과해요. 그래서 평범한 한국인들은 여기서 많이 좌절합니다. 미국 취업에 성공했어도 비자를 못 받아서 한국으로 추방당하는 한국인들의 사례가 매년 꾸준히 나오거든요.
그러나 이렇게 운 좋게 H-1B 비자를 받아도 끝이 아닙니다. H-1B 비자도 기간이 있어요. 기간은 3년이고 1회 연장 가능해서 6년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6년 일하면 비자 기간이 끝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해요. 이것이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도 미국에서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도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은 이유들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 미국 취업에 성공했어도 비자를 못 받을 수도 있고 비자를 받았어도 기간이 끝나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셋째, 취업이민 노리기. H-1B 비자를 받으면 최대 6년까지 일할 수 있으니 일하면서 취업이민을 계속 노리셔야 합니다. 이거 때문에 외국인 취업을 잘 지원해주는 기업에 가시는 게 좋아요. 미국에서도 외국인들이 비자나 이민에 대해서 절박한 거 알아서 이거 이용해서 갑질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해요. 그렇기 때문에 지원 잘 해주는 회사에 가는 게 좋습니다. 제일 좋은 곳은 실리콘밸리예요.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에서는 외국인들도 많이 일하기 때문에 경험도 많고 잘 지원해준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혹시 최근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구조조정한다 이런 기사 봤을 수도 있는데 이게 외국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간호사와 치위생사를 위한 비자가 있다? 솔직히 저는 처음 들어봅니다. 아예 그런 종류의 비자는 없는 거일 수도 있고 설령 있더라도 한국인들이 많이 신청하는 비자는 아닐 겁니다.